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견뎌온
경상북도의 뿌리 깊은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양조장

문경새재양조장

  • 소재지:문경
  • 대표자명:이상화
  • 설립연도:1971년
  • 선정연도:2014년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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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이 만들어낸 전통

막걸리는 우리나라 대표 술이다. 그러면 맛은 당연하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가장 중요하며 얼마만큼 예부터 내려오던 전통방식을 고수하느냐 또한 따져봐야 한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 전통술 막걸리에 대한 정의와 의미가 정착된다. 효모가 얼마나 풍부하고 맛의 깊이가 얼마인지 정확한 잣대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가 생각하는 전통막걸리에 대한 개념 자체를 뒤흔드는 듯한 품평회에서 그는전통방식을 고집하는 자신이 마치 단술에 주정酒精을 넣어 대량 생산하는 무정자 막걸리를 위해 완전 들러리로 전락한 기분이 들었다. 무정자 막걸리는 살아있는 막걸리가 아니라 죽은 막걸리라는 자신의 완고함이 만들어낸 의미 있는 불만이 었다. 대기업에서 직접 고두밥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찐쌀을 갈아서 숙성 후 물을 섞어 막걸리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보았던 술을 걸러내고 나오는 술 찌꺼기인 막지를 볼 수 없다.
 

함께 참여한 지방의 작은 양조장 대표들의 심정이 모두 이와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는 그런 품평회나 전시회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마치 일본에서 사케(정종)를 만드는 방식으로 막걸리를 만들면서 ‘우리의 술 막걸리 품평회’라고 간판을 건 자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자신뿐만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약간은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의 생각처럼 자신이 대대로 내려오던 전통방식으로 만든 막걸리가 전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막걸리로 거듭날 것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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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질 좋은 원료만을 고집

그는 막걸리에 사용하는 쌀도 문경시 영순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만 고집한다. 돈을 생각하기보다 맛을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곳 ‘문경새재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술은 모두 네 가지다. 문경에는 오미자가 유명하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오미자를 이용한 ‘오미자탁배기’를 생산한다. 또 순 우리 친환경 쌀로 만든 ‘생쌀탁배기’, 뽕나무 열매인 오디로 만든 ‘오디탁배기’, ‘건배주’도 만든다. 오미자와 오디 막걸리에 들어가는 재료 역시 직접 농사를 지어서 사용한다.
 

맛과 건강에 대한 욕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는 블루베리 농사까지 짓는다고 한다. 얼마 있지 않아 이제는 ‘블루베리탁배기’까지 맛볼 수 있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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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막걸리'의 맛

생쌀탁배기에 이어 오미자탁배기는 술잔에 따르니 마치 과일 주스처럼 연분홍 색깔이 곱다. 입보다 눈이 먼저 맛을 보는 순간이다.
 

착 감기는 첫맛과 오미자 특유의 맛이 나는 끝맛이 일품이다. 쓴맛이 강하다던가, 누룩의 향이 진하다던가, 단맛이 입을 점령하는 일은 결코 없다. 그래서 색깔에 유혹당하고, 맛에 점령당하는 오미자탁배기다. 그리고 뽕나무 열매로 만든 오디탁배기 역시 연보랏빛 술과 흰 잔이 어우러지며 입을 자극한다. 깊고 진한 맛이 몸에도 좋을 법해 술에 취하기보다 기분에 정신이 취한다.시중에 대형업계에서 만들어낸 인공적인 단맛과 기계처럼 생산해낸 그런 막걸리와 비교하면 큰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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