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견뎌온
경상북도의 뿌리 깊은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양조장

청송양조장

  • 소재지:청송
  • 대표자명:정우기
  • 설립연도:1949년
  • 선정연도:2014년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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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 자존심으로 버텨낸 청송양조장

막걸리는 세월이 지나 사람들의 입맛이 변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양조장들은 경영난을 겪는다. 전국 양조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랬던 것처럼 네 곳의 양조장이 난립해 있던 청송에는 결국 세 곳을 한 곳으로 통합하고 이곳 청송양조장만 살아남게 되었고 둘은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이는 양조장 경영에도 자신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만든 막걸리에 대한 자부심이 있던 까닭이었다. 더 중요했던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온 가업을 어떻게든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몇 년이 흐르자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가업을 쉬이 접는다는 것은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기실 정 대표의 오기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스를 공급해주는 일까지 함께 겸업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막걸리 생산은 하루 적은 양이라도 좋았다. 그래서 여전히 막걸리는 만들어졌고, 풍족하진 않았지만 얼마간 판매량을 올리며 전통을 이어나가는 시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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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모유 같은 막걸리

이곳 ‘청송양조장’에서 만들어 내는 막걸리 맛은 어떨까?
 

‘주산지 쌀막걸리’는 순 100% 청정지역 청송에서 나는 쌀로 빚는다. 노송과 학이 어우러져 마치 신선이 노니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청송은 깊은 산 맑은 물의 고장이다. 어쩌면 신선이 즐겨 마시는 술맛이 이러할까 싶게 깊고 은근한 뒷맛이 일품이다. 단언컨대 절대 달지가 않다. 많이 마셔도 다음날 머리가 아프지 않다. 맑고 깔끔한, 마치 우리네 어머니 모유 같은 느낌의 막걸리라 더욱 정감이 가는 술이다.
 

청송의 특산물 청송사과를 함께 넣어 만든 ‘주왕’은 더 뽀얗다. 사과향이 살짝 비출 듯 말 듯하지만 사과 향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엉뚱한 맛으로 변할 수 있어 탁주 본연의 맛에 충실했다. 다만 새로운 사과막걸리 맛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 더 기막힌 맛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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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걸리

젖산균 덩어리인 막걸리는 우리 몸속의 독소들을 배출시켜 주는 역할을 하니 서양의 독주 위스키와 맥주, 소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래서 온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여전히 건재하다.
 

‘청송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는 인근 도시 안동에서도 인기다. 안동대학교 축제 기간이면 어김없이 이곳에서 만든 막걸리가 동이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