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견뎌온
경상북도의 뿌리 깊은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양조장

울진술도가

  • 소재지: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노음2길 4
  • 대표자명:홍순영
  • 설립연도:1930년
  • 선정연도:2016년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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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막걸리 역사를 함께 쓴 - “울진술도가”

울진군은 한반도 태백산맥이 남으로 내려오는 호랑이 등뼈에 걸터앉은 청정 바다와 깊은 산으로 이루어진 고장이다. 산이 높으면 계곡 또한 깊다. 통고 산이 품어낸 맑은 물줄기가 불영계곡을 따라 흐르고, 영양군 일월산에서 발원한 물 줄기가 수하계곡을 지나 울진에 닿으면 왕피천이란 이름으로 변해 불영계곡 물줄기와 반갑게 조우한다. 그리고 함께 손잡고 개어귀를 지나 동해바다로 흐른다. 바쁠 것 없는 세상, 굽이굽이 먼 길을 돌아서 온 계곡의 물과 바다가 만나는 개어귀 딱 그 지점에 “울진술도가”가 들어서 있다.
물맛이 좋으면 술맛 역시 좋다. 술맛이 좋은 고장은 인심 또한 좋다. 울진술도가 에서 빚어낸 막걸리는 청정 지역 울진에서도 가장 맑은 물이 흐른다는 왕피천 깊이 숨어있는 땅속에서 퍼 올려 술을 빚는다. 일급수로 만들어내는 막걸리 맛은 이곳 울진을 넘어 강원도 삼척까지 발을 넓혔다. 그만큼 정평이 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맛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막걸리와 함께해온 역사와 전통, 장인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다. 쾌락적이거나 무책임한 삶에서는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맛이다. 아픔도 슬픔도 아름다움으로 승화해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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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를 이어서 - 천륜인 양 찾아온 기회

2011년 9월 아들 홍시표 씨는 본격적으로 막걸리 빚는 일에 달려들었다. 젊은 피는 현실에 안주하게 그냥 두지 않았다. 생산은 물론 판매와 전공을 살린 마케팅에 새롭게 눈을 떴다. 새로운 디자인을 위해 한국산업디자인 협회장을 지낸 김대헌 디자이너에게 도움을 받았다. 유통업의 전문가에게 달려가 조언을 듣는 일 역시 그가 할 일이었다. 이처럼 노력을 다하는 자에게 등을 돌리는 신은 없다. 주위의 도움 역시 큰 에너지로 작용했다. 정성을 다하는 아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아버지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했다. 부인과 함께 아들은 홍순영 대표의 삶에 가장 아름다운 자양분 인셈이다.
아들이 가업을 이어가기 시작하자 매출 또한 가파른 곡선을 그렸다. 5만 명이 사 는 울진 지역 특성상 시장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강원도 삼척까지 판로를 넓힌 것 은 이미 아버지 때부터였다. 그러나 규모와 크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맛과 품질에 승부를 건다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앞선 까닭이다. 물론 아버지와 갈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가는 아들이 불안한 것은 어쩌면 아버지로서 당연한 우려이다. 애정이 넘쳐서 생긴 갈등은 언제고 봉합이 가능하다. 그래서 앞으로 희망찬 계획은 아버지와 하나하나 속속들이 상의해 결정하는 멋스러운 아들이다.
아들 홍시표 씨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그의 하루는 꼭두새벽에 시작된다. 술을 빚는 것은 물론 판매와 울진 전역 배달까지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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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꿈꾸는 술도가 - 새로운 도전의 갈림길에서…

막걸리를 빚는 업은 정부의 식량정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일본과 관계가 소원(?)해 지면서 우리나라 막걸리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자 내수판매로 눈을 돌린 대형 업계에서 가격경쟁으로 작은 막걸리 업체를 옥죄어 왔다. 그러나 이곳에서 만들어진 막걸리에 대한 단골들의 입맛을 변하게 할 수 없었다. 경쟁에 자신감이 생기는 이유다.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기초자산이다.
아들 홍시표 씨는 말한다.
“반드시 내가 빚은 술로 수출을 이뤄내겠습니다.”

용기다. 결코 만용이 아니다. 단언컨대 불가능이 아니란 뜻이다. 국내 유명 업체에서 생산되는 술을 꼭 이겨보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그에게 새로운 계획이 있다. 내일을 위해 안주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색다른 막걸리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다. 본인의 손으로 특화된 막걸리를 만들어 대한민 국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려는 원대한 꿈은 가슴을 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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