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견뎌온
경상북도의 뿌리 깊은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기계

해청기계공업

  • 소재지:상주
  • 대표자명:최승식
  • 설립연도:1946년
  • 선정연도:2014년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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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성장과 더불어 함께 발전한 기업

태평양전쟁 후 일제강점기가 토해놓은 찌꺼기 고철은 직접 재활용이 가능해 가난했던 살림에 인기가 많았다. 이것을 엿장수들이 돌아다니며 모아 주물공장에 팔았다. 혹은, 주물공장에서 직접 돌아다니며 고철을 사 모으기도 했다. 주물공장에서 사들인 고철은 당시에 꼭 필요한 농기계나 수도 펌프 등으로 새롭게 만들어져 각 농가에 공급됐다.
 

광복 후, 1946년 경북 상주에서 다소 거친 직업의 주물공장과 철공소를 차린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농사에 반드시 필요한 농기구와 물을 대기 위한 펌프, 호스 등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하는 ‘해청기계’ 설립자 최진용 옹(작고)이다. 해청은 당시 고철을 사들여 다양한 농기계와 파이프, 가마솥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냈다. 그러던 중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이 일어나 또 한 번 국토가 전쟁의 아비규환에 상처를 입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온 나라와 국민이 전쟁의 후유증을 앓게 되자, 민심 또한 흉흉해졌다. 그 때도 해청은 열심히 필수품을 만들어냈다. 훗날 5·16이 일어나고, 새마을 운동이 전 국민에게 불어오면서 나라에 밥을 굶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기치 아래 통일벼가 개발되었다. 해청은 발 빠르게 공장을 변화해갔다. 탈곡기를 생산하고, 농수산지정 양수기를 만들어 경상북도뿐 아니라 전국으로 시장을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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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원료 생산 기술의 세계 최고는 한국이다.

현재 ‘해청기계공업’이라고 간판을 바꿔 달고 직원 20여 명이 일치 단결해 품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력 분무기, 스프링클러 호스, 고압고무호스 등 농업 용수와 관련된 제품도 생산하는데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에까지 수출을 하고 있다. 국외 시장은 나라별로 선호하는 색상이 달라 그것에 맞춰 생산하여 구매자의 입맛에 맞췄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이제는 베트남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는 물론 인도에서까지도 한국산 제품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국내 시장에서는 농협에 납품해 판로를 늘리는가 하면, 전국 40여 곳의 대리점을 가지고 부품교환과 A/S까지 전담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쌓아 지속해서 고정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한국이 호스 원료 생산 기술이 세계 최고이며, 기계 생산 기술 역시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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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을 한결같음 마음으로.​

70여 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려온 해청은 이제 2대를 넘어 3대로 이어지며 기술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아들 최승식 씨(36세)는 해외 수출을 전담하면서 아버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회사의 먼 장래를 생각하면 독일이나 서구처럼 직원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고 한다. 

그것은 해청이 가지고 있는 큰 뜻,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