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견뎌온
경상북도의 뿌리 깊은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식품

태극당과자점

  • 소재지:영주
  • 대표자명:이재옥
  • 설립연도:1981년
  • 선정연도:2014년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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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서 이곳을 모르면 간첩이다.

최근 골목상권의 개인 빵집은 조금만 잘된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마수(?)가 뻗쳐온다고 한다. 이들은 빵집 앞에서 여러 날을 기다리며 드나드는 손님 숫자를 파악한 후 승부를 걸만 하다고 판단되면 자신들에게 빵집을 넘기라고 압력을 가해온다는 것이다. 모든 세상사가 경제논리로 귀결된다고 하지만 이런 횡포는 심해도 너무 심하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몇 달을 버티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얼마간의 돈을 받고 손을 들고 만다. 만약 계속해서 버티다간 어느 날 자신이 운영하는 빵집 바로 옆에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와 저가의 판매전략으로 결국 문을 닫게 한다. 경제력과 홍보·판매 전략에서 소형 빵집은 애초에 경쟁 상대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형 프랜차이즈는 시장조사나 판매고 등에서 별 힘들이지 않고 좋은 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자유경쟁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단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눈물을 머금고 땀으로 일궈낸 자신의 터전인 빵집을 고스란히 넘기는 심정이야 어찌 이루 말할 수 있으랴.
 

영주에서 이곳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곳이 되었지만, 성공의 뒤안길이 마냥 평탄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이곳에도 압력과 유혹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엔 이들만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비결과 충성도 높은 단골손님들의 힘을 믿었기에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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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이들을 더욱 성실하게 만들었다.

전 국민을 가난에 빠트린 외환 위기 때에 태극당도 역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이 그랬듯 이곳 역시 위기는 이들을 더욱 성실하게 만들었고, 맛에 대한 애착으로 거듭나게 했다. 공격적 마케팅과 할 수 있다는 신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아무리 노력을 했다 해도 주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고정 단골은 여전히 태극당을 찾았고, 맛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태극당은 직원들 단합을 가장 우선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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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이어온 맛의 비결.

사실 알고 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다.
빵을 만드는 데 있어 기본에 가장 충실할 뿐이다.
원료의 선택에서부터 최고급 마가린과 버터를 고집한다.
가격 면에서 무려 2~3천 원 차이가 나지만 눈을 속인다는 것은 자신의 양심을 판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대형업계처럼 냉동상태에서구워내도 맛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미묘한 맛의 차이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물론 발효가 일어날 때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빵을 부풀게 하는 이스트 사용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자연발효를 선택하면 원가가 급상승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대형업계와 비교해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애써 따지지 않는 현대인에게는 맛이 최고의 경쟁력이었다.
 

영주 시민이 아껴주는 이상 노력을 다해 영주의 명소로 거듭나리라는 것이 이 대표의 바람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당당한 경쟁구도를 구축하면서 우위에 서서 달리는 영주의 대표 빵집 ‘태극당’의 무한한 발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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