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견뎌온
경상북도의 뿌리 깊은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식품

아화제면

  • 소재지:경주
  • 대표자명:김영철
  • 설립연도:1971년
  • 선정연도:2014년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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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는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1968년 기계를 들이고 본격적으로 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곳이 바로 경주시 서면 아화에서 44년째 국수 하나로 가업을 이어온 ‘아화제면’이다. 그러나 처음엔 국수를 만드는 것도 만만하지 않았다. 국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죽이었다. 물기가 많으면 국수가 더 차지고 맛이 있지만, 면을 뽑아내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국수는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그래서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고, 질 좋은 국수를 생산하기 위해선 더 부지런해야 했다. 혹 폭풍이라도 부는 날이면 애를 써서 만들어 놓은 국수의 3분의 2가 마치 낙엽이 흩날리듯 일 순간에 마당으로 떨어져 버렸고, 엉망이 된 국수는 고스란히 버려야 했다. 그러면 아내는 안타까움에 몸을 떨곤 했다. 잠시도 마음 편히 여행을 떠나 본 적이 없었다. 다른 곳에서 일을 보다가도 날씨가 이상하다 싶으면 당장 집으로 달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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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보다는 맛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곳 국수는 대기업에서 생산된 모 국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건천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국수 상표를 새롭게 만들고 포장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 변화를 주었다. 판로 역시 전국으로 넓혀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북대구 농협과도 손을 잡을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안타까운 점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마트에 진열된 국수가 전부라는 생각이 굳어져 있다고 한다. 그는 돈을 떠나 옛날에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가 먹던 국수가 바로 이러하다는, 진정한 우리의 전통 국수가 바로 이런 맛이라고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8시간이면 국수를 뚝딱 만들어내는 대기업에 맞서 전국 소규모 국수 공장들과 손잡고 싶어하는 그다. 숙성 과정을 생략하기 위해 차진 맛을 내고자 전분을 밀가루에 섞어서 만드는 국수보다 맛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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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는 옛날 만들던 방식 그대로가 훨씬 맛있다.

오래 삶지 않아도, 어쩌다 깜박하고 오래 삶아도 입안에 착 감기는 쫄깃한 면발에는 변함이 없다. 역시 국수는 자연 숙성이 필요한 것도, 반죽의 중요성도, 건조하는 과정의 정성도 옛날 만들던 방식 그대로가 훨씬 맛있다.

이제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전국 어느 곳에서나 친근한 ‘아화제면’으로 거듭나길 소망해 본다.
단언컨대 지금처럼만 노력한다면 불가능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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