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견뎌온
경상북도의 뿌리 깊은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섬유

(주)미광

  • 소재지:경상북도 경산시 압량면 압독1로 15-10
  • 대표자명:송우열
  • 설립연도:1977년
  • 선정연도:2013년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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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강국 대한민국

1970년대 말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성장에 한계가 왔다. 선진국은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는 등 국제적 환경도 변했다. 또한, 후발국들은 섬유산업 육성에 열을 올렸다. 국내 사정은 더욱 힘들어졌다. 조금씩 경제가 발전하고, 국가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많은 제품이 쏟아졌다. 섬유 경기는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또한,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 지에서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제품이 쏟아지자, 우리나라는 더 이상 섬유 강국이 아니었다. 국내에서는 인건비와 원자재, 연료 가격이 상승했고, 섬유산업은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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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섬유 전통을 잇고 있는 '(주)미광'

미국으로부터 밀가루 원조가 이루어지고 전 국민은 수제비, 칼국수 등 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때 밀가루로 막걸리를 만들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섬유산업 한길만 고집하며 이어온 회사가 있다. 이곳 경상북도 경산에 있는 ‘(주) 미광’이 바로 그곳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현재 섬유로 코오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을 이어가는 회사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기계의 자동화의 선두를 빼앗기지 않을 만큼 기업의 자존심이 강했다.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향상을 위한 노력이 국내 섬유업계를 선도하며 생존해가는 가장 적절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힘겨운 시기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과 지혜로 꿋꿋이 이겨냈다.

지금 (주)미광 송인택(75세) 회장이 1965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염색전문 ‘미광다이텍(주)’라는 이름으로 대구시 서구 내당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태평로로 이전 확장하며 원단 제조사 ‘(주)미광’을 설립하고, 꾸준하게 확장시켜 왔다. 그리고 1977년, 새롭게 태어난 ‘(주)미광’은 수출 수주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 경북·대구의 섬유업계는 코오롱과 삼경물산, 그리고 미광이 대표 주자였다. 주 취급품은 나일론이었다. 미광은 사이징, 즉 실이 끊어지지 않도록 실에 풀을 먹이는 작업부터 원단을 제조하고, 염색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래도급을 주지 않아 빠른 시간에 우수한 품질의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장점도 한몫을 했다. 이것이 수출에도 적용되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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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다

1997년, 외환위기가 대한민국을 덮쳤다. 새로운 악재가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그러나 미광은 악재를 성장의 기회로 변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하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2000년 이후부터 세계시장의 기호에 맞게 특화시키고, 기술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연구팀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내실 있고, 튼튼하게 기업을 꾸려갔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간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품질관리로 회사를 운영했다. 삶의 생명줄이라 생각하며 클라이언트의 만족을 위해 불량품을 줄여나갔다. 소비자에게는 제품으로 믿음을 주었고, 기술개발을 위한 새로운 시설 투자에는 과감하게 지원했다. 그리고 단순 아이템은 인도,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와 경쟁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수한 아이템으로 눈을 돌렸다. 세계는 아웃도어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국내도 마찬가지였다. 옷감에 방수·방풍의 코팅기능까지, 미광만의 기술을 축적해 나갔다. 그러자 부가가치가 상승하게 되었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되었고, 회사는 축적된 기술 개발과 신용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성장했다. 전 직원이 40여 명 뿐이지만 생산력은 그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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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광의 경쟁 상대는 세계다
 

이제 ‘(주)미광’은 만고풍상을 이겨낸 소나무처럼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거나 뽑히지 않는다. 모르는 길을 무작정 가지 않는다. 탄탄대로를 가지만 아는 길도 물어서 간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송인택 회장은 현재 아들 송우열(52세) 대표에게 회사를 맡기고 일선에서 약간 비켜서 있지만, 여전히 회사를 위해 열성을 보인다. 송우열 대표 역시 아버지의 기업정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주)미광의 목표는 세계와의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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